어려움, 보람도 나누는 "우리는 교사가족"

다섯명 교사가족들이 새 며느리를 맞이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장남 황원일씨, 며느리 김리나씨, 차남 황준일, 장녀 황민진, 아버지 황수영씨

한 집안에 선생님 한명만 있어도 '교육자 집안'이라며 50점은 따고 들어간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바 고교 교사 황수영씨는 본인을 포함해 직계 가족중 다섯명이 교사다.

문자 그대로 '교육자 집안'이다. 지난 2007년에는 아버지와 세자녀(2남1녀)까지 모두 4명이 교사였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막내 며느리를 들였다. 그녀도 교사였다. 선생님만 다섯명 과목은 모두 다르다. 주변에서는 "학교 하나 세워도 되겠네"라며 축하한다.

우선 장녀 민진(레지나)씨는 라모나 중학교에서 수학을 장남 원일(비안니)씨는 테미큘라 고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막내 준일(토마스)씨는 월넛 하이스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새식구가 된 며느리 김리나씨는 UCLA를 졸업한 뒤 플라센티아의 발레데즈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아버지 황수영씨는 1994년 글렌도라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17년째 수학과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황씨는 MBA 출신이었지만 교육학을 다시 공부해서 수학 선생님이 됐다.

지난 99년 다이아몬드바 하이스쿨에 처음으로 한국어 클래스가 개설된 이후에는 외국 아이들에게는 한국어를 소개하고 2세 아이들에게는 한국어와 역사 문화 등을 가르쳤다. 게다가 한국어 교재도 집필하며 한국어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황씨의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교사의 긍지로 이어졌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 모두 교육계에 입문했다. 새롭게 '교사 가족'의 일원이 된 며느리 리나 김씨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어려움까지 서로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고 있어 가족보다 더 가까운 가족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황씨는"교사이기 때문에 더욱 세상에 모범이 되는 '교사 가족'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천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