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법원으로부터 추방명령이 떨어진 불법체류자인 멕시칸 미혼모가 7살된 아들과 함께 시카고의 감리교회에 피신 추방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이 교회 워터 콜맨 목사는 이 여성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면서 국토안보부의 추방명령 협조를 거부하는 등 파장이 번지고 있다.

추방 대상 주인공인 엘비라 아레야노(31)는 시카고의 불체자 인권단체인 '유나이티드 라티노 패밀리'회장. 아레야노는 최근 이민법원으로부터 15일 오전9시까지 출두하라는 추방통지서를 받자 그 법원날짜에 맞춰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 사울과 함께 알다베르토연합감리교회로 피신했다.

아레야노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전국에 알리고 "내 아들은 미국 시민이다. 그는 내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길 원하며 나는 아들과 함께 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이 공개되자 이민자 단체들은 연방요원들이 아레야노를 교회 밖으로 끌어내지 못하도록 교회 안팎으로 진을 치고 있다. 또한 일부는 교회에서 머물며 아레야노를 보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측은 미국법 상으로는 아레야노가 교회에 피신하고 있어도 체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게일 몬테네그로 대변인은 "아레야노는 이민법을 의도적으로 어겼다. 우리는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그녀를 체포해 추방시킬 것"이라고 말했으나 언제 어떤 방법으로 체포할 지 여부는 설명하지 않았다.

ICE 기록에 따르면 아레야노는 지난 97년 밀입국하다 체포된 후 추방됐으나 3년 만에 오레건주 국경을 통해 재입국했다. 그후 시카고 오하레 공항에서 가짜 소셜번호를 갖고 일하다 단속에 걸려 다시 추방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어기고 도주했다.

한편 이번 케이스를 계기로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국경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