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식의 신 미국여행-에반스 산] 한라산보다 높이 2배 높지만···
[김평식의 신 미국여행-에반스 산] 한라산보다 높이 2배 높지만···
거의 정상 부근까지 자동차로
에반스 산(Mt Evans)은 북미 대륙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산이다. 이 산 정상의 높이는 1만4264피트.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1만4494피트의 휘트니 산과 비교해도 230피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제주도 한라산에 비해 높이가 두배다 보니 이곳에는 한 여름에도 눈과 우박이 쏟아질 때도 있다. 또 어느때는 갑자기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한다.
이곳에는 이름도 모르는 툰드라의 고산식물과 야생화가 도처에 자라고 있고 곳곳에서 하얀 산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자동차로 끝까지 올라가서 주차장에 주차할수 있는 곳의 높이가 1만4130피트(아래 사진). 여기서 도보로 134피트를 더 걸어 올라가면 정상이다.
1만2800피트 높이에 위치한 서밋 호수(Summit Lake)는 항상 얼음을 불수 있는 고산지대가 시작되는 곳이다. 추운 고산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염소와 산양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호수에서부터는 1000피트마다 3~5도의 기온차이가 생긴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의 도로는 폭이 좁고 가파르다. 워낙에 높은 지역이다 보니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무리 담이 큰 사람이라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현기증이 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운전이 필요하다. 이곳에 오르기전 15분간 벨트와 벤트 개스등을 점검하고 속도는 20마일을 넘지 말아야 하며 내려올때에는 반드시 저속기어로 운행을 하라는 지침을 지켜야 한다.
차를 주차해 놓고 정상까지 134피트를 걸어 올라갈 때는 산소가 희박해서 호흡장애가 있기때문에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한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스펙타클한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로키산맥의 큰 등뼈줄기에 위치한 에반스 산 주위에는 1만 피트가 넘는 고봉들 98개가 얼음과 빙하들을 품에 안고 일렬로 늘어서 있다. 그 웅장하고 장엄한 경관들을 보고 있노라면 황홀경에 빠질 지경이다.
정부는 에반스 산 일대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7만4401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마운틴 에반스 와일더니스(Mt.Evans Wilderness)'라고 명해 관리하고 있다.
마운틴 산은 콜로라도주의 덴버시에서 출발해서 도착하면 된다. 70번 프리웨이 서쪽으로 25마일 지점에 있는 아이다호 스프링시에서 103번으로 갈아탄다. 1만600피트 높이에 에코 호수가 있고 1926년 문을 연 라지(Lodge)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레이크 호수와 정상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지난 여름 에버그린 회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을때는 처음에 천둥번개와 소나기로 앞이 안보이는 악천후로 인해 정상을 밟아보지도 못했다. 다음날 다시 올라갔는데 경력이 많은 강심장의 운전자가 절대 필요하리라고 믿는다.
높은 산은 구름을 불러 모으는 마력이 있다. 이 산을 찾으려면 기상변화가 많음을 미리 알고 대처함이 현명하다.
▷문의:(303)567-3000
〈에버그린 등산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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